작년 6월부터 매주 목요일(오전 10:00-10:40) 포항극동방송에서 우리 지역 기독교 역사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사라는 딱딱한 주제를 사명감으로 기획해 준 포항극동방송 제의에 저 또한 사명감으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개월이란 시간이 지났군요. 부족하지만 방송을 통한 저의 자그마한 봉사가 한국 교회와 우리 지역 교회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의 글은 포항극동방송 2014 사역보고서 팜플렛에 실린 내용입니다.

 우리 지역 기독교 역사를 찾아서

                                                                                   자천교회 손산문 목사(영남신대 외래교수)

 운전 중에 자동차의 후사경을 보는 것은 뒤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똑바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도 이와 같습니다. 내일의 한국 교회가 보다 올바른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나 온 신앙의 역사를 토대로 오늘의 신앙을 미래지향적으로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이 있기까지에는 먼저 신실한 믿음의 선진들이 있었고, 그들의 순교의 피와 헌신의 삶이 바로 오늘의 한국 교회를 있게 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선진들의 신앙과 삶은 오늘 우리들의 신앙 삶을 통해 내일의 한국 교회를 책임질 미래 세대에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신앙은 동일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 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의 신앙이 서로 연속적이면서 역사성을 갖는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한국 교회 역사는 주로 학문의 장에서만 논의되어온 반면, 목회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왔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교인들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지난 신앙의 역사에 대해서 무관심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신앙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포항극동방송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한국 교회 역사, 특히 우리 지역 교회 역사를 알리고 더 나아가서 다음 세대에까지 전하고자 합니다. 지역 교회사는 곧 한국 교회사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토대입니다. 지역 교회사의 탐구는 먼 곳의 일이 아닌 우리 교회, 우리 집안, 우리 가족 그리고 이웃 교회, 이웃 집안, 이웃 식구의 신앙 삶을 알아가는 보다 친근한 역사적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항극동방송은 이 작업을 우리 지역 교회와 성도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주변의 귀한 신앙 유산이나 신앙 이야기가 있으면 알려 주셔서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