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를 맞이하여 부산 가덕도기도원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새해 특별기도를 위해 찾는 곳인데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용원선착장에서 약 15분 가량 배를 타고, 내려서 또 50분 쯤 걸어가야 합니다. 찾아가는 길이 다소 불편함이 있고 매서운 바다 바람 때문에 시린 추위를 각오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은혜가 되고 걸음걸음마다 깨달음의 기쁨이 넘치는 길이 되기도 하지요. 

주님을 생각하며 걷는 길은 길 이상의 길이요, 천상을 향하는 구도자의 길입니다. 그 길에서는 겨울 햇살 속에 머리 숙여 기도하는 강아지 풀을 만나 침묵의 영성을 배우기도 하고, 바다의 깊은 울림에서 들리는 생명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기도 하고, 땅과 바다의 절묘한 어울림을 통해 하나님의 탁월하신 질서와 평화를 엿보기도 하고, 끝간 데 없는 시선을 통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 경계가 없는 초아의 경지를 맛보기도 하고, 장엄한 해오름을 온 몸으로 부딪치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인간의 겸양의 이유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2009년에는 더욱 주님 닮은 삶을 살아보려 작정해 봅니다. 그래서 기도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고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새해 벽두에 기도의 문을 열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사랑하는 우리 자천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하는 무릎을 통해서 이 땅을 향하시는 주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샬롬을 충만케 하옵소서. 할렐루야!!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손산문 목사.